2022년 2분기~3분기 D램 시장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2022년 2분기~3분기 D램 시장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이코리아] DDR5 D램 보급이 늘고 있지만 D램 시장 업황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시장 전망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3분기 D램 가격은 최대 8% 하락할 전망이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PC용 D램 성수기다. 노트북 제조사의 생산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자제품 수요 위축이 다른 호재들을 희석시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 등 요인으로 노트북과 TV 등 소비자용 시장이 악영향을 받았다”며 “DDR5 D램 보급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제조사 D램 재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완제품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증가는 3분기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PC 제조사들은 3분기에도 D램 재고 조정 및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다. PC제조업계 외에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 중이다.

모바일용 D램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기기당 D램 용량이 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스마트폰 수요 부진, 제조사들의 재고 처리가 시급해 출하량이 제한됐다”며 “모바일용 D램의 경우 완제품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에 생산량을 점차 줄이고 서버용 D램으로 전환해 가격을 안정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완제품 서버가 설치된 데이터센터. 사진=픽사베이
완제품 서버가 설치된 데이터센터. 사진=픽사베이

실제로 D램 제조사들의 실적은 서버용이 방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낙관하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2026년 서버용 D램 시장이 올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완제품 서버 출하량은 전년비 6% 늘어난 13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1117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버용 D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면서 완제품 제조사 재고도 여유로워졌다는 해석이다. 이에 서버용 D램 가격도 3분기에는 최대 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유사한 의견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17일 국내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완제품부문과 달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은 달러 강세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단, 완제품 수요 둔화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메모리 출하도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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