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 솔루션부터 로봇개 시연까지

호반건설이 도입한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 현장 모습.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이 도입한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 현장 모습. 사진=호반건설

[이코리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건설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며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신사업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육성에 적극적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인공지능(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 검증에 성공해 실제 현장에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AI 드론 전문 스타트업 ‘뷰메진’이 함께 개발했다. 사람의 조종 없이 자율주행으로 비행해 주변 장애물 등을 피해 빠르고 정확하게 현장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호반건설은 충남 당진시 ‘호반써밋 시그니처 1‧2차’ 현장의 외벽 품질검사에 AI 드론을 투입한 것을 계기로 향후 교량, 도로, 항만 등의 토목공사, 태양광 발전 모듈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품질검사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으로 건물 외벽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했다. 

중흥건설은 앞서 공사장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임동 현장에서 로봇개(스팟)를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올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함이다. 스팟은 현장 곳곳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 사무실과 본사에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따라 언제든지 현장 파악이 가능하며, 이상 발견 즉시 각종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비값이 고가인데다 도입시 시스템 설치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일일이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나 장소 등을 로봇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장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현장 안전점검 로봇 ‘스팟’. 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 현장 안전점검 로봇 ‘스팟’. 사진=중흥건설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로봇 개발‧보급사업’ 공모에 참여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위로보틱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와 건설 현장 내 웨어러블 로봇,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 개발·보급에 나선다. 

이들 3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주관한 올해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사업’ 공모에 참여해 지난달 31일 ‘웨어러블 로봇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 개발 및 실증’ 과제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 활용할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은 ‘허리보조 로봇’과 ‘보행보조로봇’ 2종이다. 현장에서 근력 보조와 상시 착용성을 위해 1.5㎏ 이하의 무게와 4~10시간의 사용 시간, 다양한 신체 사이즈 및 형상 대응, 개인·작업 맞춤형 보조, 모션 제한 최소화 등 효과성과 사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웨어러블 로봇에 탑재된 센서에서 수집된 작업자의 자세와 작업(하중·근로시간·빈도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생산성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근력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의 안전성과 근골격계 재해예방 효과성을 검증한 후 현장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술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신기술 확보다. 과거 연구·개발이 건설 관련 기술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AI·드론·VR 등 기술 분야가 다양해지고 건설과 접목하는 형태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연구조직만으로 이를 감당하기엔 기술의 영역이 방대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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