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카트8 디럭스 키비주얼. 사진=닌텐도
마리오카트8 디럭스 키비주얼. 사진=닌텐도

[이코리아] 일본 게임업계의 매출 구조가 변하고 있다. 과거 흥행했던 게임들을 손보고 가치를 재창출하는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리메이크’한 구작 흥행에 신작 의존도 줄어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14일 “대형 게임사들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신규 게임 성공 여부가 수익을 좌우하던 때와 달리, 기존 게임을 스테디셀러로 키우는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닌텐도다. 닌텐도는 2014년 Wii U로 ‘마리오카트8’을 발매했다. 2017년에는 여기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마리오카트8 디럭스’라는 이름으로 닌텐도 스위치에 이식했다.

마리오카트8은 8년이 흐른 지금도 닌텐도의 주력 상품이다. 지난달에도 일본에서 월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지난 3월까지 글로벌 누계 판매량은 4533만 장에 달한다.

캡콤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구작들을 꾸준히 판매 중이다. 2017년 출시한 바이오하자드7은 연간 100만 장 넘게 팔리고 있다. 누계 판매량은 1000만 장을 넘는다. 최근에는 그래픽 품질을 높이는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캡콤의 지난해 전체 게임 판매량 중 구작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었다. 츠지모토 하루히로 사장은 “스테디셀러 소프트를 장기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통 방식을 다각화한 것도 매출 신장 요인 중 하나다. 구작의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면서 신작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이 가능해진 것이다. 닌텐도·PS스토어·스팀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구작을 80% 이상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다운로드 콘텐츠를 구매하는 게이머가 늘면서, 새로운 캐릭터나 시나리오를 유료로 판매하는 일도 활발해졌다. 2020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이를 잘 활용한 게임이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오랜기간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한국은 ‘리마스터’로 온라인게임 수명 연장

일본의 이런 전략은 한국의 게임 서비스 방식과 닮았다. 국내에서는 패키지게임보다는 온라인 라이브서비스가 주된 전략이다.

국내 주요 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한 게임을 20년 넘게 운영하기도 한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어둠의전설’ 등의 그래픽을 일신하거나 게임엔진을 교체하면서 서비스해오고 있다. 엔씨의 경우 2019년 ‘리니지’ 그래픽을 리마스터했다.

펄어비스는 2018년 ‘검은사막’ 그래픽과 오디오를 리마스터했다. 지난 3월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2차 오디오 리마스터를 예고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일본처럼 오래된 패키지게임을 리메이크 또는 리마스터해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RT게임즈는 일본 토아플랜의 아케이드게임 ‘스노우 브라더스’ 리메이크 버전을 지난달 발매했다. 웨이코더는 일본 컴파일의 ‘환세취호전’ 리마스터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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