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키비주얼.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키비주얼. 사진=카카오게임즈

[이코리아]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국내 서비스가 임박했다. 일본에서 1년 이상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게임인 만큼, 국내 성과에 게이머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20일부터 국내 서비스 예정인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이다. 일본 사이게임즈에서 개발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2월 출시한 뒤 줄곧 시장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점은 ‘경마’와 ‘미소녀’ 콘셉트다. 게이머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육성하며,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대세감 형성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버스, 지하철, 택시, 옥외광고 등 접하지 못한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서브컬처 게임 주요 이용층은 남성이지만, 우마무스메는 여성까지 아우른 대중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일 “일본에서는 1년 넘게 매우 높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시장이 작지만 매출 순위 3위 내 성적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에 오를 경우 경쟁작으로는 ‘원신’이 꼽힌다. 원신은 중국 호요버스에서 개발한 액션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인기는 원신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카카오게임즈가 마케팅에 거금을 쏟고 있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관건은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가다. 우마무스메에서 내세우는 핵심 재미 요소는 ‘경마’와 ‘모에’ 문화다. 일본에서는 여성과 청소년들도 경마에 흥미를 가질 정도로 대중적인 분위기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모에는 무언가에 매력적인 특징이나 성격을 부여할 때 사용하는 서브컬처계 용어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경주마를 미소녀로 의인화하면서 모에 요소를 도입했다.

여성 회원 비율이 높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에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우마무스메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 캐릭터에 말의 귀와 꼬리를 붙인 모습이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 캐릭터 육성 장면(왼쪽)과 경주 장면(오른쪽).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캐릭터 육성 장면(왼쪽)과 경주 장면(오른쪽). 사진=카카오게임즈

이런 부정적인 반응이 소수의 의견에 그치거나 기우일 여지는 있다. 우마무스메는 사전예약 시작 10일 만에 100만 명을 유치하는 등 출시 전부터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지난 13일 리포트에서 “국내에서 서브컬처 장르는 일본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항상 수요가 꾸준하다”며 한동안 국내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되지 않아 유저들의 수요가 상당히 누적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우마무스메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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