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픽사베이
앱마켓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픽사베이

[이코리아] 애플·구글의 영국 모바일 생태계 독점이 스타트업의 발전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은 애플·구글의 모바일 생태계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MA는 지난해부터 양사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있는지 조사해왔다.

CMA는 애플·구글이 ‘모바일 브라우저’와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CMA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양사가 이 분야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심지어 강화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MA 안드레아 코셀리 국장은 “애플과 구글은 영국의 경쟁사들을 옥죄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좁히고 있다”며 “우리는 혁신적인 회사들에게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구글이 자사 모바일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앱마켓·브라우저 등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정보를 접하기 위해 양사 브라우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CMA에 따르면 애플·구글은 지난해 영국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합계 점유율은 약 90%에 달했다. 삼성인터넷·오페라 등 다른 브라우저들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CMA는 “애플은 사파리, 구글은 크롬을 스마트폰에 선탑재함으로써 다른 경쟁 브라우저 대비 우위를 점한다”며 “이는 경쟁사들의 브라우저 개발·투자 동기를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의 경우 애플의 지배력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CMA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경쟁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출현을 막기도 했다”며 “애플이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성장을 방해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편익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경쟁사 클라우드 게이밍 앱 등록을 막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현재까지 거론된 앱들로는 ‘마이크로소프트 Xbox 클라우드 게이밍’ ‘구글 스타디아’ ‘지포스 나우’ ‘리퀴드스카이’ ‘쉐도우’ 등이 있다.

CMA는 “조사 중에 이런 모바일 브라우저 및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환경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다수의 영국 스타트업들로부터 들었다”며 “두 분야에서 애플과 구글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MA는 애플·구글 앱마켓의 인앱결제 시스템이 공정경쟁을 저해하는지도 조사 중이다. CMA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을 독점한 기업들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도록 요구할 권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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