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수주 러시

DL그룹 사옥 전경. 사진=DL
DL그룹 사옥 전경. 사진=DL

[이코리아] 대림이 DL로 간판을 바꾸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7개월 만에 도시정비사업에서 순풍이 불고 있다. 

덕분에 DL이앤씨는 상반기에만 총 4건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액 1조 클럽에 가입했다. 4일 대우건설과 함께 총사업비 7255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총 1조2543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업은 대전시 서구 도마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총 25개동 공동주택 271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DL이앤씨 지분은 45%로, 수주금액은 3265억원이다. 2026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29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DL이앤씨는 1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이 사업 시장에서 기지개를 켰다. 수주액은 2444억원 규모다. 이어 2월 도급액이 6183억원에 달하는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651억원 규모의 ‘서울 영등포 당산 현대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확보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꾸준히 나설 계획”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인근의 개발 가능 부지를 발굴해 디벨로퍼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창민 DL이앤씨 사장. 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사장. 사진=DL이앤씨

◇ 브랜드 인지도 높여…디벨로퍼·신사업 강화

DL이앤씨는 옛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다. 지난해 1월 1일부로 지주사 DL을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건설 부문 인적 분할 과정을 통해 설립됐다. 마창민 대표는 기업분할 당시 초대 수장으로 낙점된 바 있다.

마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1년 목표했던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할 가운데 신사업을 확장하며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마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답게 DL이앤씨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대규모로 세운 드림하우스가 대표적이다. 2020년 리뉴얼을 진행한 자사 브랜드 e편한세상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사업에서 아파트 브랜드 파워는 분양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덕분에 DL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65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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