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및 2022년 전망(단위:백만 대). 사진=카운터포인트

[이코리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22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지난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비 3% 감소해 13억5700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시장조사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일부 부품을 제외하면 공급 부족 이슈가 해소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슈가 잇따라 업황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중국 봉쇄’ ‘미국 금리 인상’, 소비심리에 영향

카운터포인트는 크게 3가지의 국제사회 이슈가 시장 역성장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첫째로는 중국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시행 중인 점을 들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이 침체됐을 뿐 아니라, 생산공장 폐쇄 및 물류비 상승이 세계 경제 전반에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산과 인플레이션 고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악재다.

이에 관해 카운터포인트 피터 리차드슨 부사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 및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는 소비심리를 단기적으로 위축 시키고, 제조원가에도 압박을 주고 있어 올해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시장 회복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윤정 연구원은 “지난 5월 말 중국 정부가 초대형 경제안정 대책회의를 소집해, 향후 경기부양을 위한 경제정책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중국 경기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주도로 하반기 출시될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들이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여,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 8년간 답보상태, 돌파구는 ‘급 나누기’

2011년~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단위:백만 대). 사진=카운터포인트

저조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포화에 기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8년째 횡보 중인 탓이다.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3억 대를 넘어선 것은 2014년부터다. 당시 13억1800만 대를 기록하고, 줄곧 이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

하지만 2017년 15억6600만 대로 정점에 오른 뒤, 2020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비 5% 늘었지만, 예년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역성장 원인이 국제사회 이슈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은 이익률 개선을 위해 고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울트라에 S펜을 탑재하며 기본 모델과의 간극을 넓혔다. 올해 4세대 폴더블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의 경우 2019년 아이폰11부터 최고성능과 대화면을 내세운 ‘프로 맥스’ 모델을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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