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약속 무시” VS “공사 물량 늘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사진=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사진=대우건설

[이코리아] 2017년 문제가 제기된 ‘송파푸르지오시티’ 누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주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송파푸르지오시티 관리단 간의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5년째 하자보수 약속을 무시하고 차일피일 미뤄 왔다는 관리단 주장과 달리 물량이 맞지 않다며 공사를 거절한 것은 오히려 관리단이라는 게 시공사의 주장이다. 

양측이 보수물량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현장 샘플조사를 통해 ‘전체 보수물량의 30% 수준의 하나 마나 한 공사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진단한 업체의 조사 내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리단 측이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 대우건설 측에 공사 물량 재조정을 의뢰했으나 ‘불가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자 양측 협상은 중단됐다. 

이에 대해 관리단은 31일 ‘직썰’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지하주차장 누수는 대우건설의 시공상의 하자로 인한 것이며, 이를 보수하기 위한 2017년 6월 도장공사에서도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 11월 5년 차 보수공사에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 보수를 포함하려 했지만 이를 뒤로 미룬 것은 대우건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공사 시공이 늦어질수록 바닥 균열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주민들보다 건설사가 더 잘 알고 있었을 텐데, 합의 공사 최종 완료확인서 수령이란 조건을 충족시킨 이후로도 구분 소유자 결의 동의서 제출을 요구해 시공이 미뤄졌다. 시공이 늦어져 물량이 늘어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대우건설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보수공사를 위해 관리단이 80%의 구분 소유자 동의를 받는 데 1년이 걸렸고, 동절기를 지내며 늦어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0년 9월에 조사한 보수물량에 대해 관리단과 보수하기로 2021년 7월에 협의, 같은 해 11월에 업체를 투입했지만, 관리단이 물량이 맞지 않다며 공사를 거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수에 대해 보수는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보수의 범위’에 대해선 관리단 측과 이견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물이 새는 부분에 대해선 보수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 변함없다”면서 “관리단이 단순 크랙 등 누수와 무관한 ‘플러스알파’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급기야 해당 건에 대해 관리단이 지난달 정부 기관인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관리단이 분쟁조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균열조사 후 최소한 6개월 이내 보수 공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애초의 공사 규모보다 3배가 커져버린 전체 공사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분쟁조정신청서가 접수돼 절차에 따라 분쟁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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