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이머 연령층 분포. 사진=퀘스트모바일
중국 게이머 연령층 분포. 사진=퀘스트모바일

[이코리아] 중국 내 게임 이용자 수가 줄었지만, 1인당 구매력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해외콘텐츠동향지 위클리글로벌 276호를 지난 23일 발간했다. 콘진원은 이 동향지에서 “중국 게임 이용자의 연령대가 어리다는 대중적 인식과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콘진원이 인용한 중국 데이터분석업체 퀘스트모바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내 모바일게임 이용자들 중 31세 이상 비중은 2019년 대비 6.2%p 증가한 50.8%였다. 특히 46세 이상 유저는 같은 기간 2.4% 늘어난 18.3%를 기록했다.

중국 게이머들의 평균연령이 상승한 이유에 대한 분석은 다른 보고서에 찾을 수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는 이달 발간한 중국 게임시장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지난해 8월 시행한 규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중국에서 게임 규제 및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당시 국가신문출판서는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이용 규제를 발표했다. 모든 게임사가 청소년들에게는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 각각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씩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신문출판서는 규제 강화 배경에 대해 “온라인게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성년자들이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학습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즉시 게임 이용자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내 전체 게이머 수는 전년비 3.7% 줄어든 7억600만 명이었다. 2026년에는 7억3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종전 예상보다는 더딘 속도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분석. 사진=니코파트너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분석. 사진=니코파트너스

중국 게임시장 매출규모는 게이머 감소와는 별개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중국 내 모바일·PC게임시장 합산 매출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454억9000만 달러(약 57조6000억 원)였다. 2026년에는 게이머 수 증가와 함께, 매출도 552억 3000만 달러(69조90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내수 규모가 견조한 까닭은 성인들의 씀씀이 덕분이다. 중국 게이머들은 지난해 평균 1명당 64.4달러(8만1000원)를 지출했다. 2026년의 경우 75.6달러(9만5000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난 4월 판호 발급을 재개한 점도 시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니코파트너스는 해당 소식을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했다. 단, 중국 게임업계에 대한 호재일 뿐, 한국 등 타국에 문호를 개방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게임업계는 두터운 내수시장에서 몸집을 불린 뒤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게임사들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173억 달러(21조9000억 원)를 달성했다. 향후에는 연평균 8.9%씩 성장해 2026년 264억6000만 달러(33조5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은 주력 장르가 중국 게임사들과 겹쳐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추세다. 또한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매년 새로운 흥행작을 내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진출이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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