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루나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가상자산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후 4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코빗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 시세는 지난 6일부터 폭락 중이다. 6일 고점 대비 빗썸에서 마브렉스·위믹스·네오핀·보라는 각각 83.2%·22.0%·44.9%·39.0%, 코빗에서 씨투엑스는 61.9% 하락했다.

게임사 가상화폐만의 일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합계 약 260조 원 증발했다.

가상화폐업계는 이번 폭락이 ‘테라-루나 사태’에서 비롯됐다고 보고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와 ‘루나’는 6일부터 현재까지 시세가 99.9% 하락했다. 현재 두 코인은 바이낸스·빗썸·업비트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상태다.

테라는 미국 법정화폐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스테이블코인이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의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구매했다. 오르면 테라를 발행하고 루나를 소각했다. 이를 반복해 1테라가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조율해왔다.

그러나 9일 1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투매(패닉셀)가 쏟아졌다. 루나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시가총액 10위권이었을 정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테라와 루나의 시세 하락폭만 60조 원에 달했다.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계의 ‘리먼 사태’로 불릴 정도로 파장이 상당하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특히 ‘컴투스’와 ‘위메이드’의 동향에 이목이 쏠린다.

컴투스그룹의 가상자산 생태계 C2X는 테라폼랩스의 메인넷을 활용하고 있다. 컴투스그룹은 C2X가 루나의 가치와 분리된 독자적 생태계이므로 이상 없이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테라폼랩스와의 파트너십 자체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컴투스그룹은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하거나 직접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컴투스그룹은 지난 13일 “C2X의 자산은 안전하게 유지되고, 플랫폼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경우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 발행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아직 어떻게 가치를 달러에 연동할지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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