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후불결제 서비스에 이어 여신전문금융업 진출 모색

쿠팡이 쇼핑을 넘어 여신전문금융업(캐피털)에도 진출한다. 사진=쿠팡
쿠팡이 쇼핑을 넘어 여신전문금융업(캐피털)에도 진출한다. 사진=쿠팡

[이코리아] 쿠팡이 쇼핑을 넘어 여신전문금융업(캐피털) 진출을 모색하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초 설립한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통해 캐피털에 진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 아래 모든 준비를 마쳤다.

CFC는 ‘쿠팡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약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 대표는 신원 쿠팡 CPLB(쿠팡 자체 브랜드 자회사) 부사장이 맡았다. CFC준비법인의 사업목적에는 경영 컨설팅업, 기타 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이 등록돼 있다.

이 같은 정황을 비춰볼 때 업계에서는 쿠팡이 신설법인을 통해 캐피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 국내 캐피털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등록제로 진입장벽이 낮다. 여전법에 따라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쿠팡이 여전업에 뛰어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앞서 쿠팡은 2019년 6월 ‘쿠팡 파이낸셜’ 상표도 출원한 바 있다. 쿠팡 파이낸셜의 주요 상표 설명에는 금융서비스업, 은행 및 보험업, 전자지불업, 모바일 지불 서비스업, 신용할부금융업, 할부판매중개업, 대부업 등이 명시됐다. 쿠팡이 이번에 캐피털사를 설립한 후 입점 업체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캐피털사는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 영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 여러 사업과 협업할 수 있는 만큼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영세 판매자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우수 판매자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또한 캐피털사를 보유함으로써 딜소싱(투자발굴능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쇼핑 서비스를 활용해 쿠페이(쿠팡페이), 캐피털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계속 적자 상태인 쿠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매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256억원)를 올렸지만 영업적자가 15억4259만달러(약 1조8626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에도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23% 줄긴했지만 2억570만 달러(약 2630억원)나 된다. 이는 물류센터 등 유형 자산과 부채가 많은 쿠팡의 전형적인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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