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펄어비스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해진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기대 밖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하반기 ‘붉은사막’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펄어비스는 자사주 198만6645주를 오는 11일 소각한다고 2일 공시했다. 장부가액 기준 244억2381만 원 규모다. 3일 15시 주가 6만6100원 기준으로는 1313억1723만 원에 달한다.

펄어비스는 최근 주가가 급락으로 인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지난 26일 펄어비스 주식 종가는 9만8000원이었지만, 5영업일 만에 32.5% 내렸다. 52주 최고가인 14만5200원 대비로는 54.4%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펄어비스 주가 급락 배경으로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초기 성과 부진을 꼽는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26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랜 만에 중국에 진출한 국산 게임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중국은 최근 5년간 국산 게임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검은사막 모바일’ ‘카운터사이드’ 등 4종에만 발급했을 정도로 문턱이 높았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부진에 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통해 “론칭 당일 인기순위 1위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이튿날 시장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서비스 초기 일평균 매출을 30억 원 중반으로 전망했다. 앱스토어 게임부문 매출 순위로는 7~8위를 예상했다.

중국 앱스토어 순위에 따른 매출 규모는 통상 1위 80~100억 원, 5위 40~60억 원, 10위 20억 원 안팎이다. 성 연구원은 론칭 초기 5위권으로 진입한 후, 하향 안정화를 거쳐 6월 말 1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다만 실제로는 론칭 첫날 70위권, 이튿날 30위권을 기록했다. 3일 기준으로는 100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아직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호 신청 시에는 게임 서비스 2주일치 콘텐츠 분량으로 심사를 받는데, 향후 공성전·PvP 등 핵심 콘텐츠들이 추가되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게이머들의 소비 성향도 변수다. 성 연구원은 “중국 유저은 하드코어 MMO에 대해선 초반 몇 주간은 본격적인 아이템 구매를 하기 전에 레벨업에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블랙클로버’ 퍼블리싱, AAA급 콘솔게임 ‘붉은사막’ 발매도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붉은사막이 패키지게임으로 발매될 경우 첫 1년간 매출 4000억 원대, 500만 장 이상 판매해야 개발비 회수를 넘어 수익성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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