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새정부 출범을 3주 여 앞두고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파열음을 빚고 있는 것.

최근 윤석열 정부 1차 내각 인선에 이어 2차에서도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모두 배제되면서 안 위원장이 모종의 결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위와 안 위원장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안 위원장은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당선인과 함께 하기로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없다는 지적에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각 인선과 관련해 “공동 운영이라는 원칙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국정을 담당하고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서"(안 위원장이) 총리를 안 받고 행정부에 좀 가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조각에서 보면 그냥 완전히 팽당한 모습"이라며 "(안 위원장이) 딱하다"고 말했다 .

유 전 의원은 또 안 위원장이 국민의 힘과 합당을 해도 당 대표나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세력 면에서 '절대 열세'인 안 위원장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그토록 염려했던 것이 단일화에 합의한 뒤 팽당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현실화됐다. 지금 매우 분개하고 있을 것이지만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안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권력투쟁에 능하지 않다. 그게 그의 한계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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