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방송인 김어준씨가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조민씨의 등짝을 밟고 대권을 출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부산대가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학문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부산대 결정에 정치적 의미를 기억하겠다. 그래서 부산대가 입학 취소 결정을 어제 내린 것도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자 했던 것으로 저는 이해한다”며 “국민대가 진작에 끝낼 수 있었던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씨 논문 표절 조사를 대선 이후까지 미뤄버린 것처럼”이라고 했다.

김씨는 “윤 당선자가 언제부터 정치에 뜻을 뒀는지는 사실 본인밖에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당선에 이르는 전 과정을 되돌아보면, 정치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결정들이 시작됐던 것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뤄졌던 전방위 압수수색,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을 수준의 압수수색과 기소, 그 때부터다”라고 했다.

그는 “그때 그 조국 수사가 없었으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정치 입문 못했다. 설사 했다 하더라도 여기까지는 못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대학 당국들이 보여준 결정들도 납득할 수가 없다. 김건희씨 논문 심사가 뭐 그렇게 오래 걸릴 학문적 이유가 있나. 대학 당국이 하고자만 했으면 며칠 만에도 결과는 났을 것”이라며 “학문적으로 결과를 낼 수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를 고려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봉사상은 우위 능력을 다퉈서 주는 상이 아닌 참가상이다. 여름방학 때 봉사했다는 건데 누가 이걸 가지고 대학 당락을 결정하나. 실제 부산대에서도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 봉사상 때문에 자신이 실력으로 입학한 대학에서, 몇 년간 공부해 자기 실력으로 합격한 의사면허까지 다 취소돼야 한다는 게 부산대 결정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학문을 하는 대학의 결정이 맞나. 정치가 비열하다면 대학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며 “윤 당선자의 정치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고, 최종적으로 대학의 결정들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대는 입시요강을 근거로 들면서 조씨의 입학취소를 결정했다. 부산대는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다.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씨의 소송대리인이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에 대해 본안판결 확정일까지 그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