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이 13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운항 건수는 1만 6675건으로 전년 대비 33.5%(4187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지연 운항건수는 9102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운항 지연율은 5.5%로 최근 4년 이내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연률은 2010년 4.7%에서 2011년 4.8%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2년 4.3%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6월 말 기준 5.8%를 기록,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사별로는 저가항공사(LCC)의 운항 지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진에어가 9.3%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 항공(8.6%), 제주항공(6.8%)이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의 경우 2011년 6.6%, 2012년 4.6%, 2013년 5.9%, 올들어서는 지난 6월 말기준 5.7%로 상대적으로 높은 운항지연율을 보였다.
지난해 항공기가 지연 운항된 이유는 공항 혼잡에 따른 항공기 연결 지연(A/C접속)이 1년 전보다 40% 증가한 1만4544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및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따른 지연이 812건으로 뒤를 이었다. 기체결함 등에 따른 기술적 정비로(A/C정비) 인한 지연은 412건에 달했다.
김 의원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국민 입장에서 운항 지연은 보이지 않는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여행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항공서비스도 차질 없이 뒷받침해야 하지만 지연 운항 건수가 속출하는 것은 문제다. 면밀하게 사전 운항계획 마련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