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이코리아]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잔금을 내지 못하면서 인수 자체가 무산됐다.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3월 25일(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1월10일 체결한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2월 25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인수인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인수인의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 등이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4월 1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에 2천700억여 원의 잔여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쌍용차가 투자계약을 해제한 것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달 18일 쌍용차의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월 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쌍용차 쪽은 이 사안은 M&A 절차 공고 이전부터 이미 익히 알려졌던 사항으로 입찰이나 투자계약의 전제조건도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이달 23일엔 노동조합도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에 이어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28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에디슨모터스 측은 기일 연장에 대해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들의 발표를 보면 자금이 마련된 것이 아니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려면 변제율을 높이는 방법뿐인데, 인수인단 측이 그럴만한 돈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에서 그간 에디슨모터스 측이 보유한 기술수준을 실질적으로 점검한 결과 미래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고, 또 투자적인 면에서도 재원마련이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만약 관계인집회 기일 연기요청을 수용하더라도 연장된 관계인 집회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연기시 7월 1일)만 허비해 재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방안을 모색할 기회마저 상실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쌍용자동차는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계약 해지 사유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이어서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물론 이전 사례들을 보면 계약금 반환소송 등 법정공방이 왕왕 있었지만 귀책사유가 명백히 에디슨모터스에게 있는 만큼 이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에디슨모터스 측은 계약해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대금 미납은 관계인 집회 연기 신청에 따라 지급 절차가 지연된 것인만큼 계약 해지의 귀책사유가 쌍용차 관리인단즉에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기지급한 계약금 305억원에 대해서도 반환 소송 등 법적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여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하여 법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현재 상황이 지난해 6월 M&A 절차 때보다 나아졌다며, 재매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쌍용차는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은 개발이 완료되어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 ▲친환경차 전환도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 U100 출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반조림제품(CKD) 사업도 올해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됨으로써 2023년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된 점 ▲기타 국가의 수출 오더도 증가해 미 출고 물량이 약 1만3000대에 이르면서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정용원 법정 관리인은 “이러한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정용원 관리인은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온 에디슨모터스 측에 감사드리고,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원하며 향후 쌍용자동차와의 기술관련 협업 기회가 있으면 상호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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