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지난 9일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불과 0.8%의 득표율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대선 결과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였다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이번 대선에 대해 “역사상 가장 박빙의 승부였다”며 각종 정치적 스캔들로 인해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극단적으로 갈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상당히 격렬했던 이번 선거 캠페인은 스캔들과 비방으로 얼룩졌다”라며 “각종 스캔들과 인신공격, 실수 등으로 인해 (윤·이) 두 후보 모두 지지율만큼 반발도 높았던 ‘비호감 선거’가 치러졌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도이치벨레(DW) 또한 “윤 후보는 반페미니스트라고 비판을 받았으며, 이 후보 또한 여러 차례 스캔들에 시달렸다”며 “(윤·이) 두 후보 모두 평판이 좋지 않아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를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부동산·실업 등 경제 문제 및 세대·젠더 갈등을 꼽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0일 “보수 후보가 대선에서 간신히 승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서울의 집값 상승과 소득불평등, 청년실업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렸던 윤석열 후보는 최저임금 삭감, 노동시간 제한 철폐 및 재정 보수주의 등을 통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윤 후보의 당선을 “보수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경제정책 및 스캔들, 젠더전쟁에 대한 불만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아시아 4위 경제의 정치적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반여성주의적 행보와 정치경력 부족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윤 당선인을 “반페미니스트 정치 초보”라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부패 스캔들에 대한 타협 없는 수사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검사 출신의 정치 초보”라며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여성혐오적 공약, 빈곤 문제 및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몰이해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 또한 “‘반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 윤 후보는 방대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여성들이 구조적 차별을 받고 있지 않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윤 후보의 당선으로 인한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윤 당선인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의 조기 재개를 목표로 하는 방침을 보이며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역사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해결’을 주장하고 있어 구체적인 해결안의 내용이 향후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 또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한일관계 개선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대북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태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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