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타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코리아] 대통령 선거를 2일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한 녹취파일이 공개된 것.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동료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6일 공개했다. 

김만배씨는 대장동 의혹이 커지던 때인 2021년 9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대장동 사업 PF 대출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대출 브로커)조우형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라고 했다면서 “박모 (주임검사가)(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내가 욕을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며 “대화 이후 김씨에게 추가적인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구속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씨가 나에게 털어놓은 증언이 이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에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스타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기사를 올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SNS에 “타락한 특수부 검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힘, 대통령 자녀 공격하다 자기 아들을 이용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곽상도를 보는 듯 하다. 3월 9일 진실이 드러나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배심원이 되어 판단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이렇게 일했는데 이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무지막지한 특수부 검사출신 정치인의 민낯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공감이 가실거라 생각한다”며 “이제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타락한 특수부 정치검사를 진실의 광장에 세울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힘은 김만배 주장은 허위라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뉴스타파는 윤 후보가 조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으나 명백한 허위”라며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앞둔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SNS에 “(당시)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위기에 처한 김만배가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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