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날밤 진행된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이란 게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 의견을 듣고 반박하는 게 기본인데 대답하지 않는다든지, 나중에 한다고 미룬다든지, 엉뚱하게 제게 얘기해놓고 다름 사람에 묻는다든지 하는 것이 납득이 안 됐다"며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니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너무 무질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후보가 국가 재정건전성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윤 후보는 국가 인프라·교육과학기술 투자와 기업 활동을 구분하지 못했다.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토대를 구축해주는 것을 시장 활성화가 아닌 시장 개입이라고 보고 있더라"며 "저렇게 해서 무슨 경제정책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됐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더라"라며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와 토지이익배당(국토보유세)의 명칭에 대해 논쟁한 것을 두고 "심 후보가 증세가 정의라는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져서 그렇다"며 "새 제도로 봐야지, 세금을 걷는다는 국민의힘의 공격에 동조하시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에서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치 개편,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말씀드리던 것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며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개혁은 합의가 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 정부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 있는 분이 함께 하고, 진영을 가리지 말자는 측면에서 국민 내각을 말씀드리고 있고, 통합정부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들을 갈등, 분열시키거나 증오하지 않고 서로 손잡고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여론에 대해 "질문을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두 개밖에 안 하니까 그렇다. 그런 식으로 물으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면서 "나쁜 정권교체를 원하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냐 물어보면 정치교체 답변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선에 나오면 그 말(정권교체 여부 질문)이 맞겠지만, 저는 이재명이지 않느냐"며 "승계할 것은 승계하지만 다른 것이 많고 추가할 것도 많다. 이런 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프레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판세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워낙 들쭉날쭉해 좀 납득이 안 가지만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며 윤 후보를 겨냥해 "군사적 긴장이나 국제관계 악화는 경제를 치명적으로 망친다. 이런 점을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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