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 지수. 출처=구글 파이낸스

[이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또다시 고조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증시도 18일 오전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이벤트로 예상이 어려운 만큼 단기 베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18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6포인트(0.21%) 내린 2738.2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홀로 1633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86억원, 2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떨어져 올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622.24포인트 하락하며 3만4312.0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12% 하락한 4380.26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88% 하락한 1만3716.72를 기록했다.

S&P 500 11개 섹터 중에 방어주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을 만큼 하락세는 증시 전반에서 강했다.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흔들렸다. 애플이 2.13% 마이크로소프트가 3%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도 900달러 선을 회복하자마자 다시금 800달러 대로 내려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며칠 이내로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전쟁 우려가 다시금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손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달러화, 장기국채 등 안전자산 가치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 아래로 내려왔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900달러를 돌파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6% 오른 1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한국시간 기준. 자료=SK증권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중 급변동성을 보였으나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기대로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하락률은 제한적이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0.5% 하락한 92.47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며 미국산 원유도 0.5% 하락한 91.26달러에 거래됐다.

금융권에선 미국과 러시아 간 극적인 타협이 있지 않고서야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카카오(9만1600원, +1.10%)을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7만4200원, -1.07%), LG에너지솔루션(45만1050원, -0.66%)(, SK하이닉스(13만1500원, -1.13%), 삼성전자우(6만7500원, -0.74%), NAVER(31만7500원, -2.16%), 삼성바이오로직스(75만2000원, -1.05%) 등이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0.24%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11포인트 오른 876.33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홀로 91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3억원, 36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대부분 하락세인 가운데 카카오게임즈(7만1000원, +1.00%), 위메이드(10만8700원, +0.46%), CJ ENM(12만9500원, +2.61%)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미-중 갈등도 지속되고 있어 대외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중국의 이행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이다. USTR, 중국의 알리바바 및 텐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유해 마켓' 리스트로 등재한 것. 

이 연구원은 “미중 갈등 고조는 양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 특성 상 국내 센티멘트를 추가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특히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증시 센티멘트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로 예상이 어려운 만큼 단기 베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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