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IPO 예정 기업. 2월 7일 기준. 자료=SK증권 

[이코리아] 2022년 1월 신규상장 기업 수는 5개, 공모 규모는 LG 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역대 최대치인 12조 81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증시 부진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종목들에 대해서는 과거 대비 오히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2월 IPO 시장도 그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2월 IPO 신규상장 10개사, 공모 규모 2890~3450억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신규상장 기업은 총 10개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년(2007~2021년)내 동월 신규상장 기업 수인 5.4개 대비 185%에 해당하며, 지난 5년 내로 볼 때 2월 신규상장 기업 수 6.2개 대비 161% 수준이다. 현재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은 6개사며, 스코넥엔터테인먼트(VR, XR 플랫폼), 이지트로닉스(전력변환장치), 아셈스(친환경 접착소재) 등이다.

전체 공모 규모는 2890~3450억원을 예상한다. 이는 지난 15년간 2월 평균 공모 1310억 대비 221%에 해당하지만, 지난 2017~2021년 2월 평균 공모 3600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 철회로 2월 상장예정 기업은 1000억원대 미만 공모규모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 공모 시가총액은 1400~17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2월 상장 예정이었던 대형 IPO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 수요예측 100:1 수준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받았고, 지난달 28일 공모를 철회했다. 예상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 5만7900~7만5700원 기준 4조 4000억~5조 7000억원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효력은 승인 후 6개월간 유지되기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6월 6일 전에는 심사를 다시 받을 필요 없이 공모 재추진이 가능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철회가 IPO 시장침체보다는 개별기업 및 산업단의 부진이라는 판단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공시했다. 수요예측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다"면서 “공모가 상단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공유와 설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나승두·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시장은 전방산업 성장 모멘텀이 큰 섹터와 그렇지 않은 섹터 사이의 투자심리 격차가 극명히 나뉘었던 한 해였다”면서 “이와 같은 최근 IPO 시장 트렌드 하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목을 이끌기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향후 IPO 시장 역시 전방산업 모멘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이어졌던 건설현장 안전사고 이슈 또한 건설업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월 IPO, 최근 각광받는 섹터 IPO에 주목

2월 IPO는 전반적으로 소규모 IPO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월과 다른 점이라면 친환경 소재, 메타버스, 반도체 등 최근 각광받는 섹터의 IPO가 여럿 예정돼 있다. 또 최근 증시 부진 속에서도 IPO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지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전문가들은 2월 IPO 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IPO 시장의 뜨거웠던 관심은 1월에도 유효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장 1주일 후 시초가 대비 평균 주가수익률은 7.8%로, 오토앤 70.2%를 제외하면 케이옥션 -35.9%, LG 에너지솔루션 -10.9%를 기록했다.

나승두·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증시의 강세와 IPO 시장의 상승세에 따라 신규상장 기업들은 공모가를 높여왔고, 최근 이어진 증시 부진,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던 IPO 시장인 만큼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긴축 등 올해 통화정책에 주목할 필요는 있겠으나, 단기적인 유동성 축소로 IPO 시장 전반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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