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SSD와 eMMC·UFC 1분기 시세 전망치. / 사진=트렌드포스

[이코리아] 중국 산시성 시안 봉쇄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제품을 비축해 둔 업체들이 많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분석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중국 시안 봉쇄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다뤘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8~13%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10~15% 하락을 예상했지만 중국 시안 봉쇄로 제조사들이 협상에서 다소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안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삼성전자 제품들 가운데 40% 안팎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트렌드포스는 “물류 불확실성을 우려해 제품을 더 빨리 얻기 위해 계약을 서두르는 수요가 있다”며 “실제로는 시안 봉쇄가 공장 가동에 차질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안을 봉쇄했다.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어 24일 해제했다. 현지 공장들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를 찾는 업체들이 이미 재고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낸드플래시 가격을 크게 높이지 못한 요인이었다. 종합해보면 시안 봉쇄 당시에는 불안감에 제품을 넉넉하게 비축하려던 탓에 가격 하락세가 둔화했지만, 현재는 급하게 조달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1분기 가격 하락폭 축소가 예상되는 제품으로는 PCIe 3.0 SSD가 있다. 당초 제조사들은 PCIe 4.0 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PCIe 4.0을 지원하는 인텔 차세대 CPU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PCIe 3.0 SSD 주문이 늘어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

eMMC(Embedded MultiMediaCard, 내장형 메모리카드의 일종)와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eMMC를 대체하는 내장형 메모리카드의 일종)도 가격 하락세가 소폭 더뎌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PC업체의 수요가 몰려 제조사들이 재고를 줄였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SSD와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기존 전망치인 3~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서버 SSD의 경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메모리제조업체들이 기대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최신 운영체제 윈도우11 보급은 업황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D램이 차세대 규격인 DDR5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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