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삼성관 모습. 사진=삼성전자
'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가전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1분기 IT업황은 삼성·LG전자의 실적으로 대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기록

두 회사는 지난 7일 2021년 잠정 실적발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9조 4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은 51조 5700억원으로, 반도체 대호황이었던 2018년(58조 8900억원) 이후 최대다.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237조원보다 42조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6조원보다 15조원 이상 각각 늘었다. 

LG전자도 74조 7219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역대급으로 3조8677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가전과 LG이노텍의 연결 실적 호조가 기여했으며, 프리미엄 대명사인 OLED TV 판매 증가가 점유율과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하회했지만 매출은 상회하면서 전년대비성장을 시현했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지속과 비수기 요인을 감안해 두 회사의 매출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영업이익 감소는 특별 성과급 지급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익률 하락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4년 만에 최대 예상

증권가는 2022년 1분기에 반도체 공급 차질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스마트폰과 TV는 프리미엄 영역에서 신모델 출시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부품업체의 가동률 확대 및 믹스 효과가 올해 실적 개선으로 연결돼 매출 및 이익 상향이 기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IM·CE) 신제품 효과와 우려대비 양호한 반도체 가격 영향으로 2018년 1분기(15조 6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중 D램 가격이 2022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회복으로 추정한다. DDR5 전환으로 신규 PC 출시, 비디오 콘텐츠 및 VR·AR, 메타 환경의 확대로 서버 분야에 투자로 반도체는 공급대비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연간 매출액 추이. 자료=대신증권
삼성전자 사업부문 연간 매출액 추이. 자료=대신증권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022년은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편 공급사들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이에 맞춰 2022년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3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2022년 반도체 수요가 북미 4대 데이터센터와 PC 회복세로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13조 2000억원)은 세트 부문 신제품 효과와 우려대비 양호한 반도체 가격 영향으로 1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8년 1분기(15조6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OLED TV 시장에 신규 참여로 LG전자와 함께 프리미엄 TV 확대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OLED TV가 점유율보다 매출, 이익 개선이 상대적으로 회사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SK증권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OLED TV는 출시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1000만대에도 못 미치는 시장이다.

보고서는 “현재 20개 이상 업체가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OLED 진입으로 생태계 확장이 속도를 더하게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도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ES 2022'에 전시된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CES 2022'에 전시된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 매출액 구성. 자료=KB증권
LG전자 매출액 구성. 자료=KB증권

LG전자는 2022년형 OLED 라인업에 최대 사이즈 97인치와 최소 사이즈 42인치를 추가하며 풀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 초대형 수요와 세컨드 TV 프리미엄 수요 충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체 TV 시장 23% 점유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1000~1500달러)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가전 사업이 내구재 수요의 피크아웃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신가전 중심의 매출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TV 부문도 글로벌 TV 수요 정체 영향에도 OLED 중심의 고가 TV 시장의 성장 지속으로 전반적인 실적개선을 예상했다. 

KB증권은 10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 LG전자의 2022년 1분기 추정 매출액을 19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KB증권은 “2022년 상반기에 가전(H&A), TV(HE) 신제품 출시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요인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장부품 (VS) 수익성 개선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지속에 따른 생산차질로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전장부품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지속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흑자전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장부품 수주잔고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다면 향후 전장부품 사업의 장기 성장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2022년 LG전자 전장부품 매출액이 55조원 규모 수주잔고, 전기차 부품의 통합 솔루션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효과로 8조9000억원(전년대비 +23.6%), 2024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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