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숙. 여인. watercolor on paper. 450*53cm.
신의숙. 여인. watercolor on paper. 450*53cm.

 

자꾸자꾸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은 아니 나오고 그냥 눈물만 나니 
정작 흐르지 않고 가슴에만 괴니,  

무엇이든 차면 넘친다고 하는데 
내 속에 눈물은 마냥 깊고 넓어질 뿐이니 
나는 눈물을 기르는 사람. 

살며, 하루하루를
당신을 닮은, 당신인 
구름, 해, 달, 바람을

내 눈물에 
머물다 만 가게 합니다.

사랑이나 소망이나 그 지극함이 이루지 못할 때 그 절망과 쓸쓸함과 아쉬움을 우리는 눈물로 가두거나 씻습니다. 눈물은 모든 갈 곳 없는 것들의 집이요 길입니다. 눈물을 가슴에 품어 본 사람만이 눈물의 따뜻함 눈물의 외로움 눈물의 짠맛을 기억합니다.

‘살며, 하루하루를 / 당신을 닮은, 당신인 / 구름, 해, 달, 바람을 // 내 눈물에 / 머물다 만 가게 합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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