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잭 도시 트위터 채널 갈무리)
(출처=잭 도시 트위터 채널 갈무리)

[이코리아] 지난 몇 달간 투자테마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메타버스, 이제는 그 자리를 ‘웹 3.0’(Web 3.0)이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거물인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와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가 연일 웹 3.0을 입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웹 2.0과 웹 3.0’ 어떤 차이?

'웹 2.0은 중앙집권적이고, 웹 3.0은 분산적이다'라는 말은 한동안 기술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인터넷은 정보를 소비할 수 있는 '읽기 전용' 서비스로서 시작됐다. 현재 우리는 웹 2.0을 사용하고 있으며, 거기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플랫폼은 알파벳, 애플, 아마존, 메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5’ 테크기업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웹 3.0은 암호화폐 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인터넷 소유권도 분산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에 웹 3.0은 보다 투명하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다는 것. 무엇보다 구글이나 메타 등 빅테크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약속하고 있다. 

◇잭 도시의 비판 "웹 3.0 벤처캐피탈이 이미 장악"

그렇다면 웹 3.0은 정말로 분산형일까? 비트코인 마니아로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지털결제서비스 회사 ‘블록’의 대표인 잭 도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잭 도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당신이 웹3.0을 소유한 게 아니다"며 "벤처캐피탈(VC)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펀드출자자(LP)가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웹3.0은) 결코 그들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웹 3.0은) 궁극적으로 이름표만 다르게 가지고 있는 궁극적으로 중앙집권적 실체"라고 비판했다. 

다음날엔 트위터에 웹 3.0을 독식하는 벤처캐피탈을 풍자하는 그림을 올려 ‘100점’이라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도 이후 트위터에  "웹 3.0을 본 사람 있나요? 못 찾겠어"라는 글을 올리며 웹 3.0의 효용성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앞선 트위터에도 "웹 3.0은 지금 당장은 현실보다는 마케팅 유행어처럼 보인다"면서 웹 3.0 추종자들을 조롱하는 그림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채널 갈무리)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채널 갈무리)

◇ 실리콘밸리 인사들 "웹 3.0 지지"

이에 대해 웹 3.0을 지지하는 실리콘밸리 인사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a16z’라 불리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앤더슨 호로비츠의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웹 3.0에서는 모든 코드 및 데이터, 소유권은 오픈 소스다. 읽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 벤처 캐피탈은 소유권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웹 3.0 기반 스토리지 및 개인 정보 보호 제공업체인 아르카나 네트워크의 공동 설립자인 아라빈드 쿠마르는 딕슨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벤처 캐피탈이51% 이상의 토큰과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프로젝트를 통제하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 그들은 웹 2.0 회사보다 더 적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모든 토큰은 1표이며 특별한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자금조달과 통제에 대해 "자본이 토큰을 축적하는 유일한 요건이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다른 참여수단을 통해 지배력을 얻고 투자자보다 더 큰 소유지분을 소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웹 3.0이 현실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클라우드 기업 ‘박스 Inc.’의 CEO인 애론 레비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혁신을 지지하지만 웹 3.0에 대한 대부분의 의견에 대해 비관적이다. (웹 3.0은) 플랫폼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웹이 명백히 그렇지 않은데도 오늘날 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설명하는 데 의존한다"고 밝혔다. 

웹 2.0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팀 오라일리도 최근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웹 3.0이 단지 시장에 일찍 참여한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 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