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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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요즘 투자수익도 얻고 세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세테크(세금+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테크의 기본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세금을 줄이거나 내지 않는 방법, 즉 절세다. 합법적인 절세를 위해 금융소득과 관련해 비과세 금융상품을 이용하거나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 상품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차이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소득공제는 소득금액에서 차감돼 과세표준의 크기를 줄여준다. 인적공제 및 연금보험료 공제, 주택청약통장 납입액 등이 공제대상이다. 반면 세액공제는 총소득에는 손을 대지 않고 이미 산정된 세금에서 일정액의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뜻한다. 연금저축과 근로소득, 교육비 및 기부금 등이 대표적이다. 

흔히 고소득자에게 소득공제가, 저소득자에게 세액공제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것은 세율 적용 여부 때문이다. 소득공제의 경우 같은 100만원을 공제 시 소득금액이 1억원인 사람은 100만원의 35%인 35만원, 소득금액이 1200만원인 사람은 100만의 6%인 6만원의 절세효과를 본다. 

반면 세액공제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소득금액 1억원인 사람이나 1200만원인 사람이나 15만원으로 절세효과가 동일하다. 

◇비과세 적용되는 투자중개형 ISA 수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만기가 지나면 비과세 및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중 투자중개형 ISA는 세테크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방법 중 하나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의 가입자수는 190만5662명을 기록했다. 기존의 신탁·일임형 ISA는 국내 주식 투자가 불가능했지만, 올해 신설된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또 중개형 ISA에서 발생하는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가 적용돼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개형 ISA는 해당 계좌 내에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이 날 경우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 저율 분리과세되는 절세 계좌로,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존에는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어도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의무 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연간 납입한도의 이월이 가능해졌다. 즉, 당장 투자금을 입금하지 않더라도 미리 만들어두면 이듬해에는 이월분인 2000만원까지 더해 총 4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어, 올해가 가기 전에 계좌를 개설해두고자 하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SA는 국내 주식 과세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다 연간 납입한도도 이월되므로 2023년 국내 주식 전면 과세 시행 전에 하나 만들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월 중개형 ISA가 75만계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삼성증권에서 중개형 ISA 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국내 주식 거래 시 평생 수수료 우대 혜택 서비스도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NAMUH)는 연말까지 중개형 ISA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개형 ISA 개설 후 1년 간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할 경우 주식매매 수수료가 무료이며, 1년 이후에는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중개형 ISA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 이상 매수하면 누구나 1만원을, 타사에서 이전 및 고객 계좌에 순입금을 할 경우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을 지급한다.

ISA 가입하는 시민. (사진=뉴시스)
ISA 가입하는 시민. (사진=뉴시스)

◇노후대비·절세효과 노린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절세 혜택과 노후대비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연 납입액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만 55세 이상이고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연금으로 수령 가능한 장기 저축상품이다. 소득과 나이에 따라 연간 400만원 납입 시 최대 66만원, 50세 이상일 경우 600만원 납입 시 최대 99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 진입이 목전에 둔 만큼 국내 연금시장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도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연금 투자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1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간편투자 앱 '핀트(fint)'에 연금저축 서비스를 출시했다. 납입된 연금저축액은 최적의 자산배분 투자 포트폴리오를 찾아내는 핀트의 AI 인공지능 ‘아이작(ISAAC)’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전 세계 ETF 상품에 분산 투자하며 알아서 리밸런싱하고 운용해준다. 또 본인의 자산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연금저축 납입이 가능하다. 

◇세액공제 혜택 높은 개인형 퇴직연금  
개인형 IRP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연금계좌다. 이직할 때마다 받는 퇴직금을 적립하고 퇴직금 외에도 추가로 자유롭게 입금하면서 상품운용도 하다가 향후 연금 등의 노후자금으로 활용 가능하다.

IRP는 매년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로 환급받은 돈, 과세이연으로 생긴 여윳돈까지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이 커지는 구조이며 대개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만큼 복리효과도 크다.

연간 1800만원 한도로 납입 가능하고, 소득수준에 따라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16.5%의 세액 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연금저축에 따로 가입하고 있다면 세액공제는 두 상품을 합쳐 최대 700만원(연금저축은 최대 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만 50세 이상은 한시적으로 2022년까지 세액 공제 한도가 900만 원까지 상향돼 연금저축과 IRP를 합해 연간 900만 원(연금저축은 최대 6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수수료가 전액 무료인 '비대면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인 '크레온'으로 비대면 IRP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관리수수료를 면제한다. 환매수수료에 대한 부담 없이 펀드 조정이 가능해 시장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주식투자 시 절세 효과 ‘변액보험’ 
변액보험도 좋은 절세 수단 중 하나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식형 상품이기 때문에 납입한 원금 이내로는 별도 과세가 없다.

변액보험은 특히 해외 주식투자 시 절세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매매차익 250만원이 넘는 수익이 나면 초과 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변액보험을 통해 투자할 경우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글로벌 MVP펀드시리즈의 경우 지난달 순자산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MVP펀드시리즈는 단순히 투자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배분이 아닌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 최근 1만원부터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변액저축보험과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MVP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했다. 

◇AI로 세금신고하며 환급받기  
세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떼인 세금'을 돌려받는 환급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세무회계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세금신고 서비스 ‘삼쩜삼’은 세무신고부터 환급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쩜삼은 휴대폰번호 및 홈택스 아이디 로그인만으로 세금환급 예상 금액을 미리 알려주고,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세금 환급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금 환급은 3개월 이내에 완료되며 신고 수수료는 1000원부터 수입 금액에 따라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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