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가 언론에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출처=엘라드 마오르 트위터 채널 갈무리)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가 언론에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출처=엘라드 마오르 트위터 채널 갈무리)

[이코리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백신과 부스터샷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48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면서 "만약 내가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결국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의 한 병원에서 심장전문의로 일하는 마오르 박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3일간의 학회 참석 후 지난달 27일 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자택 격리하다 열흘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화이자 백신을 3회 접종한 마오르는 "오미크론을 런던에서 감염된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마오르 박사가 영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날인 11월 24일에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됐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45세의 그는 11월 20일과 24일 텔아비브에 도착하자마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세 번의 음성 검사를 받은 마오르 박사는 업무에 복귀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10명의 환자에게 시술을 했다고 가디언지에 말했다. 이밖에도 70대 동료와 90분 동안 자동차로 동승해 사람이 많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피아노 연주회에 참석한 다음 성대한 저녁식사를 즐겼다. 

가디언지는 "지금까지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그의 동료의사 1명뿐"이라고 전했다. 최소 50명은 이미 병원으로부터 PCR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적어도 10명은 최소 3차례 검사를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런던으로 동행한 마오르의 아내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들 부부의 자녀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은 모두 최근 세 번째 부스터 샷을 맞았다고 가디언지는 지적했다.

오미크론이 검사에서 나타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양성 판정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초기 결과로 향후 오미크론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도 있다. 

마오르의 병원 감염병 역학팀장인 길리 레게브요차이 교수는 "이번 사례는 오미크론이 백신을 맞으면 감염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주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외신에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양성 판정 후 집에서 격리된 마오르 박사는 기저질환이 없고 3중 접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열, 인후통, 근육통으로 심한 타격을 입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우리 가족과 친구들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었다. 나는 백신이 아니었다면 증상이 더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