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상장 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던 카카오페이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 등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5일 전일 대비 3만3500원(18.3%)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공모가(9만원) 대비 114.4% 급등한 1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카카오페이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1일 14만55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2일부터는 22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가가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최근 카카오페이 주가가 반등한 것은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수와 외국인 투자자의 포지션 전환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11일을 제외하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카카오페이 상장일부터 25일까지 총 4442억원을 매수했는데, 11일 이전 매수한 규모만 전체의 70%인 3123억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 상당한 물량을 시장에 내놨던 외국인 투자자의 포지션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외국인은 상장 후 5거래일간 301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10일부터 매수로 전환해 25일까지 817억원을 매수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등한 25일에는 지난 12일(245억원) 이후 가장 많은 228억원을 사들였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카카오페이를 매수한 배경에는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카카오페이가 신규특례요건을 충족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은 이전부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시총 순위를 고려할 때, 공모가 대비 32%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할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일단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7% 수준으로 약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편입으로 인해 수급 여건이 좋아지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공매도 대상이 됐다는 점은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3일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주가가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카카오페이가 공매도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26일 낮 12시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1만7500원(8.08%)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또한 이날 기준 30조원을 넘어서 카카오뱅크에 근접한 11위(우선주 제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200 편입으로 상승세를 탄 카카오페이 주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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