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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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비트코인에 상당히 노출된 주식을 추적하는 ETF를 승인했다. 이에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SEC가 볼트 에쿼티(Volt Equity)의 테슬라·트위터·마이크로스트레지 등 비트코인 투자를 한 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EC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자산운용사 볼트 에쿼티가 신청한 ‘볼트비트코인 레볼루션(BTCR)’은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순자산의 최소 80%를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사업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관련 활동으로부터 창출하는 회사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테슬라를 비롯해 채굴기업인 마라톤디지털, 미국 내 최대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결제기능을 추가한 트위터, 스퀘어, 페이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의 ETF는 그 해 채굴된 새로운 비트코인의 흐름과 관련,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스톡-투-플로우 모델과 같은 지표를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다른 ETF와 비교해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ETF라고 볼 수 있다. 

새 ETF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BTCR’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볼트 에쿼티 관계자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주 안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중국에서의 단속과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반등했다. 이는 금리 상승과 대형 금융 회사들의 가상 자산 투자 덕분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암호화폐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데 이어 암호화폐 규제 기관인 SEC도 같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제도권으로의 편입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 

현재 SEC는 20건 이상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ARK와 피델리티, 반에크(VanEck) 등도 포함됐다. SEC는 지난 주 글로벌 X비트코인 트러스트, 발키리 XBTO 비트코인 선물 펀드,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트러스트, 크립토인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일정을 각각 11월 21일, 12월 8일, 12월 11일, 12월 24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SEC가 최초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기 직전에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블룸버그의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규제당국이 계속해서 비트코인 ETF를 숙고하는 만큼 앞으로 몇 주 안에 비트코인 선물에 상당하는 것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7일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당장 올해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포함한 ETF가 승인됐다는 것은 SEC의 기조가 많이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 덕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로 돌아왔다. 비트코인은 4주 만에 처음으로 5만달러 선을 넘어섰는데, 지난 6일 아침에는 10% 급등한 약 5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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