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에 방영된 ‘D.P’에 이어 ‘오징어 게임’ 등 자체 드라마가 잇따라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닷새째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이목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 韓 콘텐츠에 창작의 자유·자금 지원 

28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7일(현지시간) '전 세계 스트리밍 톱 10‘ 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째 글로벌 정상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지원 국가 83개국 가운데 인도(3위)·인도네시아(2위)·오만(2위)·남아프리카공화국(2위)·이탈리아(2위)·러시아(2위)·우크라이나(2위) 등 7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1위다. 특히 미국에서는 21일 처음 1위에 오른 후 일주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게임에 목숨을 걸고 참가하는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엿보인다.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놀이가 극단적이고 경쟁적인 게임으로 변질되면서 극적인 대비감이 살아나는 작품.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박해수·정호연 등이 출연한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빗댄 하나의 거대한 알레고리"라고 오징어 게임을 소개했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참가자들이 거액의 우승 상금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경쟁을 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또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드라마는 매우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작품보다 더 많이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넷플릭스 동남아 회원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0위권에 한국 콘텐츠가 네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다. 말로비카 바네르지 넷플릭스 동남아시아 콘텐츠 디렉터는 그 이유에 대해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야기의 퀄리티와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성공으로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창작의 자유‘ 보장과 풍부한 자금 지원, 가이드라인 없는 자율성을 꼽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의 투자 결실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지배적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 개국에서 2억900만여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며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국내 진출을 선언한 디즈니와 HBO의 진출로 국내 OTT 서비스 경쟁과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넷플릭스 투자의견 ‘매수’·목표 주가 올려 

넷플릭스의 지난 2년간 주가 추이. 출처=야후 파이낸스

한편 넷플릭스(나스닥:NFLX) 주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32.83달러 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올해 4월 이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위드 코로나’ 일상에 사람들이 적응하면서 조정 국면이었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스티펠은 지난 주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가를 580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티펠의 분석가 스콧 데빗은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에 약 17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높은 수준의 사용자 참여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강세와 가입자 증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넷플릭스 주식 거래가 현재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빗은 “최근 몇 주 동안 주식이 더 큰 시장 세력의 영향을 받았지만, 주가 하락이 회사의 핵심 사업 동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주가) 소폭의 하락을 할인으로 보고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52주 동안 최고 615.60달러, 최저 463.41달러로 거래됐다. 27일(현지시간) 주가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592.64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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