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27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광주·전남지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중심기압 935ha, 최대 풍속이 초속 48m로 강풍 반경이 530km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3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예정이며, 시간당 26.4㎞의 속도로 계속 북북서진 중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할 전망이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남 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진도 등 10개 시·군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광주와 전남 나머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남 서부 남해 앞바다, 동부 남해 앞바다에도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바다에서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현재 목포 18개 항로 31척의 여객선을 비롯해 여수 16개 항로 24척, 완도 13개 항로 22척 등 전남지역 64개 항로 80여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항공기는 아직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이지만, 오후 4시 이후부터는 광주공항과 여수공항 등의 항공편 전면 결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리산 국립공원도 이날 오전 국립공원 내 모든 탐방로와 대피소, 야영장을 잠정 폐쇄했으며, 전남지역 해수욕장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태풍 볼라벤은 당장 이날 밤부터 광주·전남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내일까지 100~200mm, 남해안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 피해도 예상된다. 태풍 예상진로와 근접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5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도 비상근무에 나섰다.

 전남도는 태풍피해 예방 등을 위한 '도지사 특별지시(1호)'를 발령하고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축대 등 재해위험지역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이는 등 전 공직자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 재난본부 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 중이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워낙 강력한데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폭풍 해일이 발생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안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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