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석열 5·18 최후 항쟁지 방문, 뉴시스
사진=윤석열 5·18 최후 항쟁지 방문,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1년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조 전 회장 비서실 달력 일정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2011년 4월 2일 ‘최 회장’(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윤검(윤석열 전 총장)’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윤석열(윤석렬)’이라는 이름은 다른 날에도 등장한다. 달력 일정표와 명절 선물 명단 등에선 윤석열로 다섯 차례 등장한다. 삼부토건의 자회사인 남우관광의 2007년 추석 선물 대상자 명단에도 ‘윤석렬’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한겨레신문은 조 전 회장은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아내 김씨와 장모 최씨와도 각별했던 사이였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조 전 회장의 비서실 일정 기록을 보면, 최씨를 뜻하는 ‘최 회장’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삼부토건이 2007년 추석 선물로 과일 두 상자씩을 ‘김명신 교수’와 ‘미시령 휴게소 최 회장’에게 보냈다는 메모를 지적했다.

2007~2012년 사이 조 전 회장의 일정에는 최씨와 만찬을 하거나 골프를 한 기록도 있다. 2003년 7월4일과 2005년 9월14일, 2006년 3월13일에 ‘김명신’씨가 조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메모도 등장한다. 삼부토건은 2012년 김씨의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마크 리부 사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과 삼부토건 조 전 회장의 골프 교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28일 이전의 일이어서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는 없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사실관계는 검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어 악의적 보도”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2011년 4월 2일 일정표상 ‘최 회장’과 ‘윤검’이 기재된 점을 근거로 자신이 골프를 쳤다고 단정했으나, 당시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바빠 골프를 칠 여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성자, 작성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 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하였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과 약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과 함께 통상 식사나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며 ”늘 그렇듯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내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뿐더러 부득이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제가 직접 부담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인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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