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조기 극복 및 포용적 일상 회복에 중점을 둔 2021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공개돼 화제다.

16일 질병관리청의 ‘2021년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 청장은 6월 한 달간 업무추진비로 32건 399만5400원을 결제했다. 사용인원은 251명으로 1인당 평균 1만 6000원가량을 썼다.

32건 중 과반인 20건은 ‘코로나19 관련 회의’ 명목으로 결제됐다. 이어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관련 논의 6건, 상임이원회 전체회의 대비 검토 및 관련 노의 5건,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1건 등이다.

사용처는 주로 청사가 위치한 충북 청주 오송역 부근,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들이었다. 호텔, 고가 음식점 등은 없었고, 대다수가 김밥집, 도시락집, 초밥집, 베이커리, 카페 등이었다.

모든 음식은 포장 및 배달로 해결했고, 지출 시간은 대부분 점심이나 저녁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오후 5시 전후였다. 특히 16일 아침에는 5명이 5000원으로 서울역 도넛 가게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보좌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청장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한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바쁘신 와중에 식사라도 잘 챙겨 드셨으면 한다”, “하루 두 세시간도 못 주무신다 하던데 식사를 저렇게 해서 몸이 버티겠나”, ‘”한 달간 회의를 30건 가까이 하시면서 열일 중이신데 더 비싼 거 드셔도 된다”며 걱정과 응원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누리꾼 중에는 정은경 청장의 청렴성을 지적하며 "이런 분이 대선에 나와야 된다. 정은경이 대통령이 되면 국정농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하거나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찍을 거다"라고 높이 평가한 이도 있었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한정식집, 스시집은 가격이 좀 나가는 식당 이용했던데 무슨 도넛 가지고 감성 팔이냐”, “한 끼 16000원이면 초라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식사값이다. 오바 떠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 돈 주고 밥 사 먹는다. 세금으로 밥 먹으면서 요란하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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