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서울=이코리아】국내 10대 그룹에서 계열사간 마음대로 계약을 맺어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계열사간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내부거래 금액 154조2022억원 가운데 수의계약 금액이 141조9100억원으로 92%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수의계약 비중(88.4%)보다 3.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12년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151조2961억원으로, 이 중 수의계약 금액은 133조7181억원이었다.

수의계약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하지 않고, 사업 발주자가 임의로 거래 상대방을 선정해 계약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등 6개 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에서 차지하는 수의계약 비중이 전년보다 상승한 반면 삼성,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 4개 그룹은 하락했다.

또 수의계약 비중이 90%를 넘는 곳은 2012년 3개사에서 지난해 5개사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수의계약 비중이 74.3%에서 92.3%로 18%포인트 올라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내부거래 금액이 전년보다 0.3% 늘어난 15조5542억원에 그친 반면 수의계약 금액은 24.5% 급증한 14조3570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의계약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는 수의계약 금액이 10대 그룹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의계약 금액이 18.5% 증가한 39조1919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의계약 비중도 93.9%에서 96.7%로 올랐다.

삼성은 수의계약 금액이 전년보다 6.1% 감소한 25조6110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의계약 비중도 96.9%에서 95.8%로 1.1%포인트 하락했지만, 수의계약 비중은 전년에 이어 90%를 넘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93.1%), 현대차(92.4%)의 수의계약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LG(81.4%), 롯데(86.5%), GS(70.6%), 한진(82.3%), 한화(76.5%) 등도 높은 수의계약 비중을 나타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이같은 대기업의 수의계약은 수직 계열화에 따른 요인도 있지만 폐쇄적인 시장 형성으로 능력있는 중소기업의 시장참여 및 성장기회를 막아 경제활력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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