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씨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내용을 반박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손씨는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을 언급했다.

그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알’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발견됐다고 하고 쉴 틈이 없다”며 “핸드폰은 어디서 발견됐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원본을 공개하며 “(‘그알’에서) 짧게 편집하다 보니 원 의미가 소실된 느낌”이라며 “비교해보시라”고 했다. 

‘그알’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정민씨는 A씨에게 “부족하면 연락해 아무 때나”라고 말했고 A씨가 “오늘 안 되냐”고 묻자 정민씨는 “난 너 오면 나가지. A바라기잖아”라고 답했다. 그러나 손씨가 공개한 메신저 원문에는 A씨가 “오늘 안 되냐”고 묻자 정민씨는 “놀리는 거지. 10시 직전에”라며 옐로카드을 들어 보이는 이모티콘을 보내는 내용 등이 담겼다.

손씨는 "안 중요한 증인은 엄청 오래 보여주고 쓸데없이 재연도 많이 하면서 이깟 대화는 다 보여주면 안 되는 건지"라고 토로했다.

손씨는 '그알'에서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으로 공개한 방송 내용에 정정요청을 하기도 했다. 손씨가 문제삼은 음성은 방송에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예전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라는 자막과 함께 공개됐다. 

손씨는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씨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 절대 정민이 아니다.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다시 한번 정정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에 A씨 가족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이라며 "대부분 이분이 A씨 부친이라고 착각하는데 이분은 A씨 부친이 아니다. 그러니까 A씨 가족이라고 한 것"이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 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한강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더러운 물에 2시18분에 정신을 못 차리던 정민이가 비탈을 내려가 옷을 입고 들어갔다고 전문가들은 믿으라고 한다"며 "술에 취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7시간 기억도 못 하는데 뭐가 안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0일 한강공원 환경미화원이 습득한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휴대전화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지문, 혈흔, 유전자 감식 및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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