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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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사용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IPTV 3사는 대형 콘텐츠제공사의 사용료 인상이 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CJ ENM은 국내 콘텐츠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반박에 나섰다.

CJ ENM은 “IPTV 3사가 콘텐츠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며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음원·웹툰·극장 플랫폼이 콘텐츠사용료 중 약 50~70%를 콘텐츠제공사에 배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IPTV가 챙기는 몫은 과도하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IPTV 3사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임에도 SO(케이블TV)나 위성 플랫폼보다 낮은 수준으로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다”며 “저가 사용료는 방송사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부르고, 이로 인한 콘텐츠 질 저하로 유료방송산업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IPTV방송협회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IPTV협회는 “대형 콘텐츠제공사가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를 요구한다”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으며 국민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PTV협회는 이어 “현 유료방송시장 재원 한계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합의는 뒷전”이라며 “자사 OTT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시청할 수 있도록 공급 정책에 차별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J ENM과 IPTV 3사는 콘텐츠이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 ENM은 디즈니와 같은 해외 콘텐츠에 비해 국내 콘텐츠이용료가 낮다고 판단, 전년비 25% 이상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자사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에 걸맞은 규모로, 타당한 인상률이라는 설명이다.

또 IPTV업계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에는 파격적인 수익배분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IPTV업체와 넷플릭스 간 수익배분율은 1 대 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갈등의 쟁점은 CJ ENM이 요구하는 사용료 규모가 적정한가다. 콘텐츠업계에서는 과거부터 IPTV가 대형·중소 콘텐츠제공사를 막론하고 사용료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IPTV가 넷플릭스·왓챠 등 OTT에 대항하기 위해 콘텐츠 풀 확장을 추진하면서 제공사를 더 옥죄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21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제작사들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작 지연 및 비용 증가로 중소업체는 폐업 위기에 몰리기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국산 콘텐츠 저평가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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