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공식 입장을 내고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7일 A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귀가해 자려는 A씨에게 아버지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고인이 귀가했는지 확인했고 A씨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며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고인을 깨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과 함께 있다가 고인을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될까 걱정됐다”며, 정민씨의 부모에게 전화를 먼저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버지끼리 친분이 없었고, 어머니는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는 “신발이 낡고 밑창이 닳아 떨어졌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실종 다음날인 26일 다른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 A씨의 어머니가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몰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손씨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인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했다. 또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손씨의 휴대폰에 담긴 영상에서 언급된 ‘골든건은 봐주자’라는 대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평소 고인이 가수 골든이 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 관련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문을 늦게 가게 된 것과 관련 “고인을 조문하기를 강하게 희망했지만 A군의 아버지와 저희 법무법인이 상의한 결과, A군이 희망하는 대로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야간 늦은 시간에 조문하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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