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서 눈물 보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서 눈물 보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의 불똥이 낙농업계로 번지고 있다.

앞서 세종시 농업축산과는 지난 4월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 처분을 사전 통보했다. 남양유업은 소명자료를 세종시에 제출했고 시는 청문회를 열어 영업정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낙농업계다. 남양유업의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낙농업계는 당장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된다. 남양유업에 원유를 남품하는 낙농가가 한두곳이 아닌데다, 납유 중단에 따른 원유 폐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어 목장이 화약고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코리아>는 세종시와 낙농업계, 남양유업 세 곳을 집중 취재했다. 낙농업계는 우려되는 피해 규모를, 남양유업에는 피해가 현실로 닥칠 경우 납품업체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 

먼저 낙농업계의 입장부터 들어봤다. 다음은 낙농육우농가의 권익대변활동을 하는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와 일문일답.

-남양유업 영업정지시 당장 어떤 피해를 입게 되나.

"당장 원유가 갈 데가 없어진다. 우유를 매일 짜고 매일 가져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업정지만큼은 피해달라고 당국에 선처를 요청드리고 있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산출이 안된 상황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영업 정지가 되면 원유가 갈 데가 없어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납품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낙농육우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이다."

-협회 차원의 대책은 가동하고 있나.

"선처를 당부하는 협조문서를 식약처, 세종시, 농림부에 이미 보낸 상황이다. 부디 농가의 어려움을 헤아려 영업정지만은 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북낙농업협동조합에서는 남양유업 영업 정지시 예상되는 피해액 규모를 산출하고 있었다. 조합 관계자는 11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지역 낙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충북에서만 월 22억 6500만원 정도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양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영업정지가 되면) 생산자는 원유를 처리할 수가 없어 통곡할 노릇이다. (못 쓰는 우유는) 폐기처분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납품 농가의 이런 어려움을 알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영업정지 사전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대리점, 낙농가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세종시는 다음달 24일 청문회를 열어 남양유업 행정처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남양유업 영업정지시 예상 피해액을 집계하고 있긴 하다. 다만 청문회 때 쓸 자료라서 언론사에 밝힐 수는 없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 천 억 원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청, 남양유업 차량 협회, 남양유업 노동조합, 낙농가들이 탄원서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총 6군데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느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청문회까지 가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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