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30여년간 산업용 브레이크 라이닝을 생산해 온 '코렉스인더스트리'가 최근까지 석면을 원료로 한 제품을 불법으로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 9일 부산지방노동청의 작업중지명령 이후에도 비밀창고에 석면원료를 숨겨두고 계속 생산해 관계당국의 허술한 현장조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현장조사에 따르면 코렉스인더스트리는 2009년부터 사용금지된 석면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왔으며 이 업체가 생산한 라이닝제품 시료분석결과 백석면이 최고 80%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국내 수입이 금지된 석면원료를 이용해 4년간 불법제조해 왔다"며 "석면원료를 불법으로 해외에서 수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가 만든 불법석면제품인 철도차량부품, 농기계 브레이크 등은 철도청, 대우조선 등 정부산하기관, 대형회사 등 22개 업체에 납품돼 왔다.

 또한 이들 제품은 부산시내 공구상가로 납품 다른 비석면제품과 섞여 널리 유통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공장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다루고 있는 원료가 석면인지도 모른채 수년간 석면에 노출돼 왔으며 공장서 발생한 석면분진은 무방비로 주변 환경으로 배출돼 왔다.

 이 업체로부터 반경 2km 내에는 초·중·고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있다. 반경 3km 내에는 공원8곳, 골프장 2곳, 산업단지, 농공단지가 있어 많은 시민들이 석면에 노출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업체에서 발생한 석면폐기물은 인근 고물상에서 처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위험한 석면폐기물이 지정폐기물로 엄격히 안전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같은 문제를 안 내부직원이 부산지방노동청에 제보해 지난 9일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해당 업체는 비밀창고를 두고 조업을 계속해 왔다"며 "관계당국의 허술한 현장조사로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스1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