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소셜미디어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가 피해자에게 고소당하고 사죄했다.

3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9일 여성 A씨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자신의 SNS 게시글에 평소 다니던 한의원의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썼다. 이에 김 구청장은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 구청장은 영문으로 "하하하"라는 문구가 포함된 웃음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댓글도 남겼다.
 
댓글을 본 A씨가 “불쾌하다”며 항의하자, 김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와 김 구청장은 평소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구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구민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평소 제가 아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잘 받으셨다며 치료궁합이 잘 맞았다는 SNS 글에 제가 댓글로 호응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해당 구민께 큰 불쾌감을 안겨드리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른 어떤 불손한 의도 없이,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네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결단코 (성희롱)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마음을 정확히 전하지 못했던 점은 한없이 아쉽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7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특별보좌역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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