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레드미노트10.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양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면서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샤오미가 LG 스마트폰 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샤오미는 23일 레드미노트10과 레드미노트10 프로를 공개했다. 2종 모두 경쟁사 동급 스펙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각각 21만8900원, 31만9000원이다.

레드미노트10은 21만 원대 스마트폰에서 보기 드문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678, 램은 4GB다. 4K 30프레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며, 배터리 용량은 5000mAh다.

프로세서는 앱 실행 속도와 프레임을 좌우하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이다. 램은 멀티태스킹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레드미노트10 프로의 경우 120Hz에 이르는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프로세서와 램도 기본 모델 대비 높은 스냅드래곤732G과 6GB 램을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에 1억800만 화소 메인 렌즈를 담은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주사율은 1초에 몇 장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높을 수록 동영상 재생화면(프레임)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샤오미 신제품은 이달 12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32·A42와 비교할 만하다. 레드미노트10은 대체로 갤럭시A32를 앞선다. 레드미노트10 프로는 갤럭시A42에 비해 프로세서는 뒤처지지만, 디스플레이·램·카메라는 보다 나은 부품이 활용됐다.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차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펙과 가격만 비교해 보면 샤오미 제품들의 가성비가 낫다. 그러나 LG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샤오미는 매년 경쟁사 대비 가성비가 좋은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지만, 점유율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21%, 애플 24.5%, LG전자 7.39% 순이다. 나머지 2.9%는 샤오미·ZTE·샤프 등이 차지한다.

샤오미의 점유율이 늘지 않는 배경에는 해외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스마트폰이 내구도 및 사후서비스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제조사는 개인정보 백도어 이슈나 정치적 문제로 반감을 갖는 이들도 상당하다.

다만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 및 LG전자 신제품 부재가 샤오미에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스마트폰 구매 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4만 원 이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전년비 7%p 증가한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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