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료진들 사이에서 백신 휴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근육통과 두통 등 증상을 겪으면서도 근무를 멈출 수 없어 "진통제를 먹으면서 근무했다" "역대급 힘들었다"는 반응이 터져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방역당국과 협의에 착수했으며 정부는 일반인이 접종을 시작하는 4월 이전 백신 휴가제도를 확정할 방침이다. 

'백신 휴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건 의료계에서 백신 접종 후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겪어 근무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잇따르면서다. 

사진=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갈무리
사진=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갈무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는 한 간호사는 "국가에서는 백신접종을 무작정 권고할게 아니라 백신을 맞고도 쉬지 못하고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의료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접종 후 약을 먹어도 체온이 37.7도 이하로 내려가질 않았다"며 "근무 스케줄이 나와 있어 억지로 근무했다. 정부에서 명확한 답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요양병원 종사자는 "접종을 하고 근무 후 퇴근 하자마자 두통이 시작됐다"며 "진짜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두통이었다. 새벽 내내 고열과 두통으로 시달리다가 출근했다"며 "연차를 내려 했으나 타이레놀 하나 주더니 경과를 보자며 근무복을 입으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신 휴가 제도화를 둘러싸고도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백신 맞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날보다 이틀째 되는 날에 발열과 오한이 심각하다더라"면서 "하루는 짧고 적어도 이틀은 휴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4월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코앞에 두고 백신 후유증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며 "백신 접종 후 휴식시간 보장과 근무조정, 이에 따른 노동자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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