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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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뉴스에서 대파값이 6~7천원이라 비싸다고 하는데 공감이 안 된다. 우리 동네는 9천원을 넘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파값이 화제다. 대파 가격이 치솟자 주부들 사이에서 '파트코인'(파+비트코인), '파테크'(파+재테크) 등 신조어들이 나돌 정도다. 일부 회원들은 집에서 대파를 직접 심고 있다며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파 1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5372원, 소매가격은 7520원이다. 각각 1년 전 대비 5배와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대파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7365원으로 전주(6655원) 대비 또 10.7% 올랐다. 최고가는 1만820원이었다. 

대파값이 폭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 원인은 작년 겨울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파 경작을 포기한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3월에 풍년으로 대파 공급이 늘었지만, 수요가 줄면서 대파 1kg 도매가격이 7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농민들은 인건비도 안나온다며 일부 물량을 산지 폐기하기도 했다.

두번째 원인은 이번 겨울 한파·폭설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황 부진으로 지난달 전국도매시장 대파 반입량이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대파값 급등은 '대파재테크' 현상으로 이어졌다. 더 저렴한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주식투자방식'을 적용한 것.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동네별 대파 가격 정보를 공유하며 "저희 동네는 고점이다" "현금 보유하시고 더 하락하면 매수하라"는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함께 가격이 급등한 계란은 대파와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는 말도 나왔다. 한 회원은 "냉이나 달래로 분산투자 하겠다"며 "대파 살 값을 나눠 다른 채소들을 사 두고, 대파는 얼려서 장기투자 하겠다"고 했다. 반면 "통상 장기투자는 우량기업이 유리한데 대파가 계속해서 금파가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하순부턴 겨울 대파 작황이 회복되고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반려 대파'라며 대파를 직접 키우는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반려대파'라는 해쉬태그로 100개 이상의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대부분 "2주만에 30cm가 자란다"며 "파비린내도 많이 안나고 생각보다 키우기 수월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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