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원청·하청 휴업수당 연대책임 법안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원청·하청 휴업수당 연대책임 법안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최근 10년 포스코 원·하청(포항·광양) 97개사 종사자 2만5000명, 26개의 특정질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국 직장인 대비 포스코 하청업체 여성은 중추신경계통암 8.8배, 루게릭병 11.5배, 폐암 3.4배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달 18일 포스코 원청 직원에 대한 일부 특정 질홤(암) 발생이 직업성 질환과 관련성이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최근 10년 포스코 원청 직원의 경우 전국 직장인 대비 여성은 다발성골수종 및 악성형질암(7.8배), 중피연조직암(6.4배), 눈·뇌 및 중추신경계통암(5.1배), 방광암(4.8배) 등 12개 암질병 발병율이 높고 남성은 혈액암(2.7배), 피부암(1.4배), 신장암(1.4배) 등 8개 암질병 발병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 하청업체(97개사 2만5324명) 여성(1529명)의 경우 전국직장가입자 여성보다 혈액암은(11~13년도 발병) 15.5배, 루게릭병 11.5배, 눈・뇌 및 중추신경계통암(8.8배), 중피연조직암(4.7배), 폐암(3.4배), 호흡기흉곽 내기관암(3.3배), 입술구강암(3배) 등 17개 암질병 발병율이 높았다.

포스코 하청업체 남성(2만3785명)의 경우 악성중피종암(2.1배), 갑산성암(1.5배), 피부암(1.3배) 등 5개 암질병 발병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하청업체 소속 여성 노동자들의 암발생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전국직장인 대비 포스코 포항 하청업체 및 광양 하청업체 암발생 현황을 보면 △백혈병(2011~2013년 발병) 2.7배, 루게릭병 19.1배로 포항 하청업체 여성에게만 발병 △비강암은 원청 및 포항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발병되지 않았지만 광양 하청업체 남성에만 2017년부터 매년 1명씩 발생되었으며 △악성중피종암은 포항 하청업체 남성에만 발병(3.5배)되었다.

이 외 △포항 하청업체 여성의 피부암 1.4배, 중피 연조직암 7배로 중피연조직암의 경우 2012년부터 매년 1명씩 발병되는 등 특정질환이 지역별로 집중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제철소는 코크스・사문석 취급공정과 화성・제선・제강・압연공정에서 코크스오븐배출물질(C.O.E)과 결정형유리규산,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 니켈, 크롬 벤젠과 같은 다양한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이는 혈액암, 폐암과 호흡기암, 신장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이에 강 의원은 하청업체 명단을 공개하겠다며 노동부에 안전보건진단 및 위험성을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포스코 직원 및 하청업체 남성・여성 암질병 발병이 특정지역, 특정사업장에 집중된다면 공정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노동부가 원청뿐만 아니라 제철소내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하청업체 등에 대해 시급히 안전보건진단과 위험성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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