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이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사망 소식에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라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윤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 소장 별세 기사를 공유하며 “코카콜라 마시면 민족 정기가 썩는다는 분. 이 분이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한 건 맞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통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라며 “본인이 원하던 그 통일을 못 보고 죽은 게 한이겠네”라고 덧붙였다.

백 소장 별세 소식을 전한 언론들이 ‘한국 진보운동의 큰어른’, ‘백발의 투사’, ‘민주화 운동의 큰 별 지다’ 등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고 폄훼했다. 

이에 광복회 고문변호사인 정철승 변호사는 “윤서인이 오늘 작고하신 고 백기완 선생까지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제보 메일이 들어오고 있다”며 “댓글을 보니 부화뇌동해 고인을 욕보이는 자들도 많더라. 가능하면 댓글 작성자들의 인적 사항까지 알려주시면 고인의 유족들 의사에 따라 빠짐없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적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씨의 발언과 관련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야 하고, 그들의 말할 자유까지도 존중해야 하기에 종종 민주주의자로 살아가기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만화가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가르쳐야겠다”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철부지들을 제대로 가르치기가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 백기완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이자 수필가, 통일운동가이며 민주투사다. 한일협정 반대투쟁, 3선 개헌 반대,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 등을 벌이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