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웹툰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
사진=네이버 웹툰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을 통해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기안84는 지난 12일 네이버웹툰 ‘복학왕’ 326화(청약 대회 마무리)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을 그렸다.

작품 속에서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으려면 체력장을 통과한 뒤, 아파트 벽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사다리를 타고 옥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높아진 청약 경쟁률을 풍자한 것이다.

한 등장인물은 입지 좋은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을 두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웹툰에서는 ‘임대주택’을 산속에 지어진 허름한 주택으로 표현했고, 이에 등장인물은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라고!”라고 외친다. 

이외에도 웹툰에는 “착하다고 해서 누가 집을 주지 않아”, “그렇게 평생 일 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을 살 수 있겠냐”, “니가 그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평생 월세나 살다 죽을 셈이냐” 등 최근 급등한 집값을 풍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맞는 말이다. 현실이 더 가혹하다”, “너무 똑같은 현실이라 10점 밖에 줄 수가 없다”, “뼈 때리는 풍자다. 요즘 집값은 정상이 아니다” 등 웹툰 내용에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안84는 재산이 많아 자격이 없어 들어갈 일도 없는데 왜 화내는지 모르겠다”, “부동산 문제를 지적한 게 아니라 전형적인 임대주택과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에 대한 무시다”, “’그런 곳’이라고 폄하한 임대주택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다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기안84는 지난해에도 주인공이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가 않는 게”라는 장면을 삽입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집값 폭등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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