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증시 위험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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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증시 위험 요인은?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01.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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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종가기준 첫 3000을 돌파하며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종가기준 첫 3000을 돌파하며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7일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하며 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왔던 국내 증시가 새해에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 개발과 코로나 종식에 대한 희망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지우는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이 여전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코리아>는 새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을 정리해봤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 새해 증시, 연초 조정 가능성 높아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에서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 1~2월 중 국내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요국 통화와 주가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11~12월 중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위험자산 상승폭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오는 2월말 각각 3000, 1000에 도달할 것이라 예측하며 그 이유로 ▲백신 보급에 따른 국내외 경기 회복 ▲반도체 등 IT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의한 개인들의 투자자금 유입 등을 꼽았다. 다만 최근 이어진 과도한 주가 상승과 점증하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국내 증시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 또한 연초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는 달리 백신 공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소는 스탠더드앤푸어스500(S&P500) 지수가 2월말 기준 38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연초 4000 돌파를 내다본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보다 보수적인 수치다. 

 

명목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 변동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명목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 변동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 증권가, “경기부양책 조정되면 상승장 동력 약화”

백신 개발과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에도 전문가들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년 경기 회복 국면이 시작됨과 동시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리스크로 ▲지난해 과도한 상승세로 인한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부양책 조정 ▲정부부채 증가로 인한 증세 정책 등을 꼽았다. 

안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경기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명목 GDP(최근 4개 분기 합산)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을 보면, 장기 추세의 +2표준편차를 이탈해 있다”며 “과거 코스피가 이 범위를 넘어섰던 시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과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는 지나친 부분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난해 상승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물량공세의 영향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안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부양책 중에는 민간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조치들(현금, 보조금 지급)이 많았다”며 “경기 회복 국면에서 물가 상승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책으로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증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정과세’를 외치며 부유층 증세를 선언한 상태다. 안 연구원은 “물론 미국 의회 구성 여건에 따라 바이든 증세 강도는 기존 공약보다 약해질 수는 있다”면서도 “트럼프 집권 당시 감세 정책이 기업이익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만큼 바이든의 증세 정책은 증시에 반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별 순매수와 코스피 상관관계. 자료=IBK투자증권
2020년 투자자별 순매수와 코스피 등락의 상관관계. 자료=IBK투자증권

◇ 새해 증시 키워드는 ‘외국인’

한편 지난해 증시를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심각한 가계부채 증가 등을 우려해 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등 유동성 공급 채널을 서서히 닫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해 ‘빚투’ 열풍까지 일으키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개미의 위력이 새해에는 어느 정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새해 증시가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국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투자자별로 순매수 규모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를 보면,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은 백신 공급에 따른 글로벌 교역 회복과 달러 약세 등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다수 남아있다는 것이다. 오는 3월부터 공매도 금지조치가 해제된다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안 연구원은 “교역 개선과 약달러, 공매도 금지 해제 등 올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소들이 많다”면서도 “외국인 자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지수가 이미 높아졌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가격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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