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대표 IP ‘테라’ 관련 모바일게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상장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성장 비전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배틀그라운드’ IP 의존은 심화될 전망이다.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스튜디오는 지난 21일 PC MMORPG ‘테라’ 직접 서비스 전환을 발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크래프톤은 자사 PC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을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등 타사에 맡기는 경향이었지만, 이번 계기로 운영 역량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라에서 파생된 모바일게임들은 하락세를 보여, IP 파워 자체는 위축된 상황이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스콜이 개발한 ‘테라M’은 지난 9월 서비스 종료했고, 일본 전용 ‘테라 오리진’도 내달 28일 문을 닫는다.

크래프톤 산하 레드사하라스튜디오가 지난 3월 선보인 ‘테라 히어로’ 역시 유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현재 공식 커뮤니티는 활성 회원이 적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지난 10월 이후 끊겼다.

외주 게임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란투게임즈의 ‘테라 클래식’은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9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테라 IP 모바일게임 중 유일하게 200위권 안에 속한 타이틀이다. 그러나 최근 이용자 감소로 잇따라 서버 통합에 나서고 있다.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의 SLG ‘테라: 엔드리스 워’는 구글플레이 429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출시됐으나 신작 효과를 받지 못한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당분간 PC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단일 IP 의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 인도시장 2위였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9월 보안 이슈로 인해 현지에서 퇴출된 뒤, 재출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이에 글로벌 확장은 잠시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달 출시된 PC MMORPG ‘엘리온’은 PC게임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론칭 직후 ‘서버 불안정’ ‘잦은 점검’ ‘산발적 버그’ 등 이슈도 동반돼 평가가 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장비 내구도 시스템 개편이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장비 수리비를 늘려 엘리온에 풀린 골드량을 조절해 경제시스템을 정비하려던 의도로 보이지만, 실패한 셈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TGA2020에서 신작 ‘썬더 티어원’과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공개, 향후 신규 매출원 발굴에 도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