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대병원에서 1997년 아들을 출산했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공개하며 아들 ‘원정 출산’ 의혹을 반박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1일 "오늘 아침 제 아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로 떠났다. 엄마 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훈련소 앞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저는 지금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서울 남부지법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고 엄마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려다 이렇게 탄압 재판을 받고 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 '조국 사태'에 물타기를 하고 분노한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시작된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모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핵심측근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중앙지검조차도 '전부 무혐의'로 결론을 냈다"며 "이것이 바로 실체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코 나경원 좋은 일은 못해준다’는 게 이 정권 가이드라인인지, 윤석열 검찰총장 없는 대검의 추 장관 핵심 라인이 제 아들에게 ‘기소중지 꼬리표’라도 붙여 달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은 내 놓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얼마나 집요하고도 잔인한 탄압인가"라고 물으며 "검찰청 곳곳에 추 장관 지시로 움직이는 청와대 비선 라인이 숨어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부 좌파 정치검사들이 검찰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은 죄를 짓지 말기를 바란다. 일시적 권력에 영원한 명예를 걸지 말기 바란다"며 "무고한 사람을 이렇게 탄압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모두 무거운 죄"라고 질타했다.

나 전 의원은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의심 받고 잘못도 없이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 비정한 세상 앞에 그저 당당하고 씩씩한 아들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며 “저는 제 길을 갑니다”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고교 재학 중 국제학술회의 논문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김씨의 논문 포스터 제1저자 등재 혐의와 관련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김씨의 4저자 등재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할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