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출소일인 12일 오전 일부 시민들이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의 거주지 인근이 아수라장이 됐다.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 몰려든 유튜버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크게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4일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소란 등을 피운 A씨 등 8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두순 출소 후 사흘째인 14일 오전까지 경찰에 신고된 민원은 100여 건으로 집계됐다. 

A씨는 13일 오후 조두순의 거주지 앞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말한 뒤 순찰중인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일 조두순 집 앞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B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군은 조두순 집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주거 침입 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인터넷 방송 BJ인 B군은 이날 다른 BJ가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 모습을 방송에 올리자 '왜 이런 것을 올리느냐'며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B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가로막고 행패를 부린 혐의로 입건됐다.

이 외에도 유튜버 3명이 조두순이 탄 호송차의 지붕 위로 올라가 뛰고 차량을 발로 차 부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튜버들의 잇단 소란 행위에 조두순 거주지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겨꼬 있다.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윤화섭 안산시장은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유튜버들이 밤늦게까지 경쟁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며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작 주민들이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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